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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우울증 두 번째 이야기,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일상 2025. 4. 22. 14:09반응형
육아 우울증 두 번째 이야기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너진 마음 위에 다시 삶을 쌓기 시작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괜찮은 척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있다면, 아마 “괜찮아”였던 것 같아요.
아이가 넘어졌을 때도, 밤새 제대로 잠 못 자고 눈이 충혈된 상태에서도,
누가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으면 반사적으로 “괜찮아요”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그 말이 입에 붙어버릴 정도였지만,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었거든요.모유수유를 하며 울컥했던 날,
아이의 낮잠 시간에 잠시 주저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날,
온종일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하루가 끝났던 날..그런 순간마다 저는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이런 삶은 언제쯤 지나갈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 같아요.
어느 날, 참았던 감정이 터져버렸습니다
작은 일이었어요.
남편이 퇴근하면서 “오늘은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물었는데
그 평범한 질문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누군가 제 하루를 물어봐준 것도 오랜만이었고,
누군가 제 감정을 궁금해한 것도 오랜만이었기 때문이었죠.그제야 알게 됐어요.
저는 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은 걸 참고 있었던 거예요.
힘들다고 말하면 ‘나약한 엄마’처럼 보일까봐
혼자서 괜찮은 척, 씩씩한 척, 밝은 척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엄마도 사람이에요”라는 말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짧은 문장을 보게 됐습니다.
“엄마도 사람입니다. 지치면 쉬고, 아프면 울어도 괜찮아요.”그 한 줄이 제 마음을 무너뜨렸습니다.
아무도 몰라준 제 마음을, 누군가 대변해주는 것 같았어요.그제서야 조금씩 저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가 아니라
“나는 어떤 순간에 아프고 외로웠을까?”라고요.마치 아주 오랜만에 ‘나’를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은 변화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10분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기.
아이가 낮잠 자는 동안, 제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 마시기.
하루에 한 번은 거울을 보며 “수고했어”라고 말해주기.아주 사소하고 작아 보이지만,
이런 시간들이 모이니까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금, ‘엄마’로 사는 삶과 ‘나’로 존재하는 삶 사이의 균형을 찾고 싶어 하고 있다고요.완벽하지 않은 육아가 곧 나를 지키는 방법
처음 아이를 낳고 육아를 시작했을 때, 저는 모든 걸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밤중 수유 시간도 철저히 맞추고, 이유식도 손수 만들어야 할 것 같고,
집안도 항상 정돈되어 있어야만 '좋은 엄마'처럼 느껴졌어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되었습니다.
육아에서 완벽을 추구할수록, 정작 제 마음은 더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요.하루 종일 아이에게 집중한 날에는,
저는 거울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커피 한 잔도 제대로 식혀 마시지 못하고
밤이 되어서야 “나는 오늘 뭘 했지?”라는 허탈감에 빠지곤 했습니다.그러다 어느 날,
아이와 하루 종일 씨름하다가 결국 저도 울고 말았던 날이 있었어요.
그날 이후 저는 ‘육아의 완벽함’보다 ‘내 마음의 안전’을 먼저 돌보기 시작했습니다.그래서 이제는 피곤한 날에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아이의 낮잠 시간에는 청소 대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택하고,
“지금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제게 말해주기로 했어요.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하루들이 쌓이면서
저는 조금씩, 다시 ‘저 자신’을 지켜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저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 느리게 가도, 가끔은 놓쳐도, 그 속에서 ‘나’를 지켜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신 거예요.엄마도 꿈꿀 수 있고, 엄마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엄마도 ‘엄마 이전의 나’를 그리워해도 괜찮아요.
그건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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