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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우울증 첫번째 이야기, 엄마가 된 나의 첫 번째 변화일상 2025. 4. 16. 15:52반응형
자유롭던 나, 육아 속에서 길을 잃다
엄마가 된 나의 첫 번째 변화
“엄마” 라는 이름이 낯설기만 했던 시절
저는 결혼 전에는 광고 프로덕션에서 막내 PD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어요.
야근도 많았고, 몸은 늘 피곤했지만 나름 치열하게 제 길을 만들어가고 있었죠.
틈날 때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행을 떠나고,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하며 살아가던 그 시절이 정말 소중했어요.그러다 워라벨에 만족을 못 해 일을 그만두었고,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신혼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질 틈도 없이 아이가 생겼고 27살 나이에 첫째를 낳았습니다.처음엔 기쁘고 설렜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어쩐지 복잡했어요.
'이제부터는 정말 전처럼 살 수 없겠구나' 하는 막연한 예감이 들었거든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한 게요.
사람들은 더 이상 제 이름을 부르지 않고,
'누구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아, 엄마가 된다는 건 내 이름을 잃는 일이구나.”이 생각이 마음 한쪽에 조용히 박혔습니다.

처음 느낀 육아우울증의 그림자
첫 아이를 낳고 나서, 세상이 정말 달라졌어요.
아이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어느 순간부터 웃는 게 어색해지고 자꾸만 눈물이 났어요.
마음은 허전하고, 이유 없이 울컥하는 날들이 많았죠.밤중 수유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온종일 집 안에서 아이와 단둘이 있다 보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던 일도 많았고,
하고 싶던 것도 많았는데그 모든 것들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 나만 이렇게 우울한걸까?’
'나는 나쁜 엄마인가?'
너무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에
인터넷에 ‘육아우울증’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봤어요.‘산후우울증’, ‘엄마 번아웃’, ‘육아 스트레스’ 같은 말들이 눈에 들어왔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이야기를 보는데 마치 제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 같아 울컥하더라고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이 되면서도엄마라는 이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깨닳게 되어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나요.

‘나’를 잃는다는 것
예전엔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무언가를 창작하면서 몰입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곤 했죠.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수유하고, 기저귀 갈고, 재우고 나면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리니까요.
거울을 보면 예전의 저는 사라지고 피곤하고 지쳐 있는 초라한 ‘엄마’만 보일 때가 많아요.아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엄마’로만 존재하는 삶은 외롭고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그 외로움이 처음엔 짜증이 되었고,
점점 무기력으로 변해갔고,
어느 날엔 ‘그냥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어요.그런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이 무섭기도 했고,
괜찮지 않은 마음을 애써 괜찮은 척하며 하루를 버텼어요.나와 같은 육아우울증을 겪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내가 너무 힘든 게 이상한 걸까? 나만 힘들다고 유난떠는건가?
그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그 모든 감정이 절대 이상한 게 아니었다는 걸요.
부족해서 그런 것도, 나약해서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자유롭고 생기 넘치던 제 모습과 지금의 저 사이에 생긴 커다란 간극.
그 괴리감이 저를 더 무너지게 만들고 있었던 거였어요.이제는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 우울함은 ‘엄마’라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긴 아주 자연스러운 마음이라는 걸요.
모든 게 달라졌는데, 마음의 준비도 없이
혼자 감당하려 하다 보니 당연히 지치고 힘들 수밖에 없었어요.‘엄마가 된다는 것’은 단지 아이를 낳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건 제 삶 전체가,
제가 알던 제 모습이 완전히 바뀌는 일이고,
그걸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어요.조금씩, 아주 천천히
저는 다시 저를 찾아가고 있어요.
이렇게 글로 제 마음을 꺼내어보는 것도
그 과정의 일부인 것 같아요.이 글을 읽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울컥하거나
지금의 내 모습과 겹쳐진다면, 꼭 전하고 싶어요.혼자가 아니라는 걸요.
비슷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저도 그중 한 사람이에요.이렇게 힘들었던 제가
어떻게 다시 웃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지
이 무겁고도 힘들었던 이야기를 앞으로 천천히 나눠보려고 해요.혹시 이 글이 힘이 된다면, 그 다음 이야기도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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